미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새 자동차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보통 처음에는 중고차 구매를 많이 한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크게 보면 한국과 다를 것이 없지만 문화가 다르다 보니 처음에는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영어가 부족해서 인지 등 많은 걱정을 하지만 지나고 보니 단지 문화차이에서 오는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새 자동차를 사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차종의 브랜드 매장에 가서 구매하면 된다. 다만 한국보다는 새 자동차이지만 매장에 가져다 놓은 차가 많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럼 내가 원하는 옵션을 정해 주문하고 기다리기보다는 매장에 있는 차 중에 적절한 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애초에 한국처럼 옵션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다. 새 자동차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처음에 미국에 오면 중고차를 많이 구매하니 그에 따른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차 사이트의 종류는 Carmax, Carvana, Autotrader, Cars.com, Craigslist 정도가 있다. 한국의 SK엔카 같이 브랜드에 상관없이 중고차를 모아놓은 사이트 이다. 그중 Carmax와 Carvana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자체적으로 들어온 중고차 점검을 신뢰도 높게 하며 그에 따라 자체 보증기간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 보증기간은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있는 조지아주에서는 미국 시민권자들도 위의 2개 사이트를 가장 많이 신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Carmax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자신이 사는 곳 근처의 매장에 무슨 차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전역의 Carmax 매장에 무슨 차가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내가 사는 곳 근처의 매장이 아니라도 미국 전역의 Carmax 매장에 있는 차를 내가 사는 곳 근처의 매장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경우 내가 차 금액의 지불을 완료해야 배달을 해준다. 여기에 배달비도 별도로 받는다. 배달비도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Carmax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매장에 들어가서도 직원이 Carmax 웹페이지를 보고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고른 뒤, 열쇠를 가지고 나가 직접 차를 살펴본다. 이 때, 차가 너무 많으니 구석에 있는 차는 안내 데스크에서 10분 이상 걸어 나가야 한다. 자동차를 직접 보고 그 자리에서 시운전도 가능했다. 그리고 다시 데스크로 돌아와 차에 대해 가격협상을 잘 못하는 영어로 시도했지만 가격협상은 절대 불가했다. 그냥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 그대로 이야기했다. 가격협상이 안된다면 엔진오일이나 여러 소모품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것도 차량 가격에 다 산정 근거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했다. 내가 만났던 직원의 성향이 그럴 수도 있지만 여하튼 불가했다. 그리고 Carmax는 한국에 있을때 접속이 힘들었고 Carvana는 접속이 가능했기에 2주 정도 차를 홀드할 수 있으니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주소만 나와 있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가진 소규모 중고차 매장도 있다. 혹은 웹페이지도 없는 지나가다가 보이는 중고차 매장 등이 있다. 이 매장의 장점은 차량 가격의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점이 차량 가격을 과하게 책정해 놓았을 수도 있다. 사전조사가 되지 않고 소규모 중고차 매장에 간다면 높은 가격으로 차량을 사게 될 수도 있다. 단점은 비교적 자동차의 상태를 신뢰하기 어렵다. 보통 자동차의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상태를 신뢰하기 어렵다. 당연히 보증기간 같은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 자동차의 경우 VIN Number라는 것이 있다. 이 번호는 자동차의 히스토리를 기록해 놓은 것인데 그 내용은 소유주가 몇번 바뀌었으며 정비는 얼마나 하였으며 사고는 얼마나 났는지 등이다. 정상적인 차량이라면 VIN Number를 찾을 수 있다. 소규모 중고차 매장에서도 VIN Number를 제공한다. 내 주위에 대학원생들은 비교적 금전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소규모 중고차 매장에서 많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VIN Number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 그래서 입소문으로 전해 내려 오는 매장들이 몇 군데 있었다. 장점은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하다. Carmax 같은 곳에서는 $5,000 미만의 차 자체를 찾기 힘든데 이런 소규모 중고차 매장에서는 보통 $10,000 미만의 차들이 많았다. 다만 연식이 조금 오래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이 한국보다 자동차를 오래 타기 때문인지 10년 된 차도 구매하는데 크게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나는 한국인의 마인드로 10년된 차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물론 한국에 있을 때도 나의 차는 10년 정도 탔고 충분히 더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꺼려졌다. 미국에서 장거리 운행이 없거나 금전적으로 아껴야 할 시기라면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